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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보고서 18일 의회 제출"

연방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와 관련, 최종 보고서를 18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2일 특검이 수사를 끝내고 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해 바 장관이 4쪽 '요약본'을 의회에 공개한 지 약 3주일여 만이다. 다만 이번 문건은 400페이지 전체 분량 중 일부를 뺀 '편집본'이다. 앞서 바 장관은 지난 9일 하원 청문회에서 편집본과 관련, 대배심 정보, 정보수집 출처를 노출할 수 있는 정보, 기소를 방해하는 내용, 지엽적 정보 등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는 일부 수정·삭제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의혹의 실체와 판단 결과를 놓고 다시 정치권의 공방은 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록 일부 내용이 삭제된 것이라고 해도 특검이 수집한 각종 증거와 법적 판단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바 장관은 요약본에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관해선 특검이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은 14일 "이번 보고서 공개가 트럼프 임기 중 가장 중대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며 2020년 대통령선거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4-15

특검서 해방된 트럼프, 재선가도 본격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서 해방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대선 경합지역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특검의 수사종결 발표 뒤 처음 가진 정치 집회에서 "러시아 사기극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고 선언했고 지지 군중들은 마치 승리의 집회인양 축하와 환영을 표시하며 열광했다. 이날 집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2세도 참석했는데 그는 환호하는 수천 명의 군중들을 향해 "미국을 지배해 오던 거대한 날조극이 이제는 창밖으로 사라졌다"며 끝까지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지자들이 계속 그와 함께 해 준 데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우리를 위한 옹호일 뿐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옹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 측 사이의 공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정적들을 향해 대대적인 반격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연루 혐의를 찾지 못한 특검 수사 결과를 '정치 무기'로 역이용해 재선 가도에 탄력을 붙이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특검 수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민주당에 대한 공격 지지층으로부터 받은 환호는 2020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를 엿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유세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구호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나왔다.

2019-03-29

"특검보고서 편집본 4월 중순 의회 제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내달 중순까지 '편집본' 형태로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300쪽이 넘는 특검 보고서를 정리한 4쪽짜리 '요약문'만 의회에 제출한 후 민주당과 여론의 전면적인 공개 압박이 커지자 타협점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즉각 선을 긋고 나서 특검 수사 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바 장관은 29일 상하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과 제럴드 내들러(민주) 하원의원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르면 4월 중순까지" 특검보고서를 제출하겠다며 "모든 사람이 곧 그것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표와 부록을 제외한 특검보고서는 400쪽 가까이 된다"고 설명하고 일부 민감한 내용은 삭제한 '편집본'을 제출할 뜻을 밝혔다. 바 장관은 "배심원단의 개인정보 진행 중인 수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는 삭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첩보 수집 방법과 출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정보 사생활과 주변 제3자의 평판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는 정보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이와 함께 오는 5월 1 2일 상하원 법사위에 각각 출석해 관련 진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전 검토를 바라는 백악관에 특검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바 장관은 "대통령은 보고서의 특정 부분에 대한 특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지만 그는 공개적으로 나에게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특권적인 검토 용도로 백악관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은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바 장관의 '편집본' 제출 방침에 대해 "우리의 요구는 동일하다"며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지난 25일 바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4월 2일까지 특검보고서 전체를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이날까지 받지 못하면 강제 제출이 가능한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특히 배심원단 정보를 삭제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판사 앞에서 배심원단 정보를 제출할 것에 동의하라고 바 장관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 다수는 특검보고서 전문 공개와 함께 뮬러 특검과 바 장관의 의회 진술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영 TV.라디오 방송인 PBS와 NPR이 여론조사기관 매리스트와 함께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뮬러 특검이 공정하게 수사했다고 답했고 51%는 수사 결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특검보고서 공개와 관련해서는 정파와 무관하게 '전면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9-03-29

뮬러 특검 임명한 법무차관 "해임 당할 각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지는 로드 로젠스타인(사진) 법무차관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와 관련해 "자신은 할 일을 했고, 대통령에게서 해임당할 각오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N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로젠스타인 차관의 지인들을 인용해 그가 자신의 해임이 임박했음을 예감하고 있고, 가능한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려 한다며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결정한 것에 있어 지금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스타인 차관은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 연루설에 휘말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수사지휘를 포기하고 권한을 넘기자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뮬러를 특검에 전격 임명했다. 지난 9일 연방검찰과 FBI가 자신의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후폭풍이 엄청날 뮬러 특검 대신 로젠스타인 차관을 해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 차관을 해임하고 입맛에 맞는 인사를 그 자리에 앉혀 특검 수사를 중단시키거나 제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로젠스타인 차관의 사임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2018-04-13

FBI국장, 부국장 해임 압력에 "나를 자르라"

크리스토퍼 레이(사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부터 앤드루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받자 사직하겠다는 위협으로 맞섰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3일 보도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면서 7월까지 국장대행을 맡아 러시아 스캔들과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수사 등을 지휘했던 인물로 여야로부터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과의 유착 의혹을 주장하며 그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트윗을 통해 "어떻게 제임스 코미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수사를 책임졌던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의 부인이 선거기간 클린턴 꼭두각시들로부터 70만 달러를 후원받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연금 혜택을 받고 은퇴까지 90일이 남았다고?"라며 매케이브 부국장을 겨냥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이 매케이브 부국장이 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오는 3월까지 FBI 부국장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세션스 장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자신이 사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 사이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2018-01-23

[시론] 한반도 위기의 최대 변수 된 트럼프

북한이 최근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반도 리스크의 원인 제공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 또한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심각한 정치적 위기, 나아가 헌정사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시아에서 최대의 리스크가 된 것은 아닐까. 최근 워싱턴의 고위 관료들은 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믿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발언은 수수께끼다. 좌파건 우파건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전협정 서명 이래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강한 억지력으로 막아왔다. 지금 억지력이 작동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트럼프 행정부의 답변을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놀랍도록 명료하다. 군사적 충돌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야기한다는 것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두 번의 주요 인터뷰를 통해 억지력이 김정은에게도 통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맥매스터는 믿기 어려운 시나리오를 개진했다. 북한은 핵무기로 한·미 동맹을 뒤흔들고, 미군을 철수시켜 한반도를 적화통일시킨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예방전쟁이나 선제공격전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서 나오는 결론은 피할 수 없다. 맥매스터는 "(전쟁 가능성이) 매일 증대되고 있다"며 "(외교적 돌파구가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행동을 통해 북핵 문제를 다룰 것이다"고 했다. 외교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발언도 충격적이었다. 그레이엄은 주한미군의 부양가족들을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도 문제지만 미국이 선제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트럼프가 북한의 핵 능력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선제공격을 개시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미군의 가족뿐만 아니라 비전투인력 소개 명령(NEO)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개전 준비를 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한·미 관계 뉴스를 모니터링 해온 대부분의 한국 독자는 이러한 사태 전개를 단편적이나마 알고 있다. 독자들에게 덜 알려진 사실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의 트럼프 선거 캠프, 트럼프 행정부 관리, 심지어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불법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제 특검팀의 조사는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러시아 불법 자금의 트럼프 캠프 유입, 트럼프의 사법 방해 여부로 확대됐다. 트럼프 핵심 측근들의 범법 행위에 대한 정황 증거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행태는 점점 더 대범해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이러한 미국 내 정치 위기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나는 두 가지를 근거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첫째는 한·미 동맹이다. '전쟁 절대 불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복된 입장 표명은 불편하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서도 그렇다는 말인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상황은 진정되는 게 아니라 불안정하게 된다. 문 대통령과 뿌리 깊은 한·미 동맹이 극단적인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도록 브레이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반도에서 취할 그 어떤 행동도 서울과 워싱턴의 사전 협의 없이 실행해서는 안 된다. 둘째, 나는 트럼프 최측근들의 군 경력을 신뢰한다. 실제 전쟁을 수행해본 사람들은 민간인들보다 더 신중하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협상에 의한 문제 해결을 옹호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북한 봉쇄(blockade)와 구별할 필요가 있는 북한 선박 항행 금지 전략은 현 대치 국면을 상승시키는 에스컬레이션의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군사행동에 대한 대안으로 충분히 적합하다. 우리들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 있을까. 트럼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뿌리가 깊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리스크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 스테판 해거드 / UC샌디에이고 석좌교수

2017-12-07

보수언론, 특검팀 한인 지니 이 정조준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합류한 한인 지니 이(Jeannie Rhee·45) 변호사가 보수 언론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변호사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어 '편향 수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7일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럼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나치게 편향적인 멤버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하며 지니 이 변호사 이력을 집중 조명했다. 이 변호사는 과거 클린턴 재단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재단 측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15년과 2016년 클린턴 정치 활동 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에 약 5400달러를 후원했다. 대선 이후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스캔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사건 조사 담당자의 정치적 편향성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변호사에 앞서 클린턴 전 장관 이메일 수사를 맡았던 피터 스트로크와 리사 페이지도 '안티 트럼프(Anti-Trump)' 성향이 짙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가 관련 조사에서 배제된 바 있다. 잉그럼은 "뮬러 특검팀은 오랜 기간 편파적으로 활동한 인물을 고용했다. 로버트 뮬러 검사를 포함한 모든 멤버가 (정치적으로) 한발짝 기울어져 있다 "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2006년부터 로펌 랭킹 20위권 안에 드는 '윌머헤일'에 소속돼 활동하다 지난 6월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합류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법무부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재직 당시 정부 고위 관리층에 형사법·안보 관련 헌법 규정 등에 대해 자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윌머헤일 합류 전에는 워싱턴D.C 법무부 차관보로 30번 이상 재판에 참여했고,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 법률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김지윤 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2017-12-07

트럼프, 특검 기소 '분노의 월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내내 백악관 관저(본관 3층)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한 러시아 스캔들 첫 기소 뉴스를 TV로 지켜보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31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백악관 밖 핵심관계자 등 20여 명을 인터뷰해 '트럼프, 관저 위층에서 TV를 켜놓고 러시아 기소에 대해 화를 내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 직원들과는 동떨어진 상태에서 TV를 켠 채 비평가와 법조인,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등이 나오는 관련 뉴스를 시청하면서 오전을 보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와 혐오의 감정 상태에서 뮬러 특검의 첫 기소 소식을 견뎌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사에게 거듭 전화를 걸었으며 방송뉴스의 해설을 골똘히 경청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전 10시 28분 트위터 계정에 "내통은 없다"고 올렸다. 매너포트와 캠프 선대위 부본부장이었던 릭 게이츠 등 기소된 2명의 주요 혐의가 자신의 대선 캠프를 맡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월요일 분노는 그와 소통하는 이들에게조차 뚜렷했으며 백악관은 전례가 없던 피로와 두려움의 분위기였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수사가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넘어 금융 관련 문제로 확장돼 자신과 가족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10-31

특검과 형량 협상 파파도폴로스, 핵심 변수로

러시아 스캔들 관련해 기소된 폴 매너포트와 릭 게이츠가 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외교 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는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과 플리바겐(사전형량협상)을 해 그가 러시아 스캔들 내막을 밝혀줄 핵심 인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새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파파도폴로스가 대선 캠프에서 '극히 제한적인 자원봉사 직책'을 맡았었다고 역할을 축소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31일 트위터에 파파도폴로스에 대해 "이미 거짓말쟁이로 드러난 어리고 수준 낮은 조지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를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며 그를 하급직 자원봉사자로 폄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31일 워싱턴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파파도폴로스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네번째 자리에 앉아있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참모를 지내고 트럼프 캠프에 참여한 파파도폴로스는 당시 트럼프 후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만남 등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과의 접촉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파파도폴로스는 지난해 3월 중순 이탈리아에서 런던의 한 '교수'를 만났는데 이 교수가 파파도폴로스에게 자신이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으며 파파도폴로스는 자신이 트럼프 캠프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을 기회로 간주하고 이 교수를 통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와의 접촉을 주선하려 했다는 것. 파파도폴로스는 이 교수와의 만남을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캠프에 알렸으며 1주일 후인 3월31일 워싱턴에서 열린 캠프의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합을 주선할 수 있는 커넥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는 트럼프 후보도 참석했다. 런던의 교수와 계속 접촉한 그는 4월 말에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와 만나기 위한 공개 초청 의사를 갖고 있다고 캠프에 알렸다. 그해 8월 중순 트럼프 캠프 대표와 러시아 대통령실 및 외교부 대표들 간의 만남이 거론되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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